제노바댁의 세상 사는 이야기

February 21, 2016

 

 머릿속이 근질근질하고 마음속에는 하고 싶은 말들이 오글오글 가득한데 한가닥을
쭉 잡아 빼서 글을 시작 하는 일은 생각처럼 그리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한국에서의 바쁜 일정을 마치고 돌아와 어수선하고 바쁘게 연말과 연초를 보내고보니, 이제야 슬슬 보이기 시작하는 것들, 갈 곳을 몰라 여기저기 널브러진 옷들과 물건들. 넘쳐나는 이것들을 보고 있자니 정말 한심하기 짝이 없고 한숨이 절로 나온다. 한국에 3개월을 다녀온 것 뿐인데, 마치 3년을 다녀온 것처럼 구석구석 숨어 있는 일들. 올해 나의 열 가지 다짐 중에는 운동 열심히 하기, 일 열심히 하기, 날씬해지기, 예뻐지기, 새로운 것 하나에 도전하기, 외에 또 하나는 정리를 잘하기가 포함되어 있다. 한때 나는 "정리하면 박경원, 박경원 하면 정리, 한마디로 정리의 여왕이었다" 하지만 이것도 옛말. 아무리 정리를 해도 다섯 살짜리 아이가 휘젓고 지나가면 우리 집은 다시 폭격당한 전쟁터로 변하는데 단 10분도 채 걸리지 않는다. 이렇듯 해도해도 끝이 없는, 어떤방법으로 해도 정리가 어려울 것 같은 집안일의 딜레마에 빠져 허우적대다 2016년에는 버리기 작업에 먼저 착수해서 과감한 정리를 통해 더욱더 산뜻한 삶을 만들어 가기로 결심 했다. "사실 쇼핑을 권하는 사회에서 소비습관을 바꾸는 것은 담배나 술을 끊는 것만큼 어렵다. 무조건 아끼고 안 쓰려고 할수록 욕망은 커질 뿐이다. 쇼핑을 통해 신체적, 감성적 보상을 얻는다고 착각하기 때문이다. 이럴 때 정리를 하면 쇼핑하는 것과 동일한 보상을얻을 수 있다. 정리를 통해 상황이나 물건을 통제하면 기분이 좋아지고 스트레스 또한 감소한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인용) 얼마전 읽은 책을 인용해 보며, 나의 소비습관도 고쳐 나가고 사용한지 너무 오래되서 앞으로도 사용할 확률이 매우 적은 것들을 정리해 나가기로 하고 오늘부터 시작이다. 6월이면 다섯 살이 되는 모니카의 옷장과 서랍 정리는 시도 때도 없이 해야 하는 아주 번거로운 일이다. 아이는 왜 이리 하루가 다르게 쑥쑥 크는지 어떤 날은, 유치원은 늦었는데 옷 준비가 안 돼 있어서 서랍에 있는 옷들을 다 뒤집은 후에야 하나 겨우 찾아 입혀 보내는 낭패를 경험하게 된다. 장난감은 또 어떻고 책들은 또 어떤가? 나이에 따라 구분하여 빼고 새롭게 배치해야 그나마 조그만 공간이라도 확보할 수 있다. 모니카를 핑계로 삼아 시작했지만 사실 큰 문제는 나에게 있다. 나는 하루가 다르게 자라지도 않고 장난감도 없는데도 불구하고 우리집에서 제일 많은 공간을 차지하는 나의 물건들... 그 중에서는 옷이 제일 많을 것이고 냉장고 냉동고에 보관된 음식들일 것이고 그릇장에 모셔 있는 그릇들과 주방기구 들일 것이다. 그래도 과감히 다짐했으니 정리에 들어가서 하나씩 입어보고 '이건 살을 빼서 입을 거야' 했던 옷들 그리고 지난 3년 동안 입지 않은 옷들을 색출하는 작업과 버뮤다 삼각지대와도 같은 냉장고 정리에 돌입했다.일과 가사일을 병행하며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해 나가는 일을 분명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잘 정돈된 삶은 분명 쾌적하고 즐거울 것이며 정리를 통해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면 일거양득의 효과 또한 주어질 것이다. 그리고 완벽한 사람은 없다고 내자신을 위로하며 새해가 되면 늘 하는 지키기 어려운 자신과의 약속을 작심삼일이 되지않기를 바라며, 파비오가 무엇을 찾을때 도도하게 앉아서 '응 그거~ 서랍장 두번째 서랍에 있어' 자신있게 대답하는 그날까지 고고씽~~지막으로 날씨가 우울한 요즘 들으면 좋을 노래 한곡을 소개하며 글을 마친다.
(유튜브에서 임창정, 케이윌 - 또 다시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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